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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면(2025) 씁쓸한 성장, 아이들의 선과 어른들의 그림자

by 영화스토리 2025. 7. 26.

 

 

여름이 지나가면(2025) 씁쓸한 성장, 아이들의 선과 어른들의 그림자 [사진출처-영화 유튜브]
여름이 지나가면(2025) 씁쓸한 성장, 아이들의 선과 어른들의 그림자 [사진출처-영화 유튜브]

 

 

1. 영화 정보

여름이 지나가면(When This Summer is Over)은 장병기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이재준, 최현진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한국 독립 영화입니다. 2025년 7월 9일 개봉 예정이며, 스튜디오 하이파이브와 와일드마일즈가 제작하고 엣나인필름이 배급을 맡았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114분 동안 한 소년의 성장통과 어른들의 세계를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도시에서 소도시로 이사 온 기준을 중심으로,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갈등과 위태로운 우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조명합니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은 단순한 성장 영화를 넘어, 교육 문제, 계층 갈등, 그리고 어른들의 욕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깊이 있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2. 엇갈리는 시작: 도시 소년, 시골 마을에 던져지다

엄마의 맹목적인 교육열에 휩쓸려 서울에서 낯선 소도시로 이사 온 기준. 농어촌 특별전형이라는 혜택을 위해, 엄마는 아들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이사를 감행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준의 불만은 당연했습니다. 익숙한 친구들과의 작별, 낯선 풍경, 그리고 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소도시 생활은 기준에게 큰 혼란을 안겨줍니다.

전학 첫날부터 불행은 시작됩니다. 아끼던 운동화를 도난당하고, CCTV마저 고장 나 범인을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기준은 더욱 삐뚤어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똑같은 운동화를 사주며 달래보지만, 기준의 마음속에는 이미 작은 균열이 생겨버렸습니다. 이 낯선 곳에서, 기준은 과연 어떻게 적응해 나갈까요?
 

 

3. 세 아이의 불안한 여름: 기준, 영준, 영문

기준은 반장 석호와 어울리며 새로운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갑니다. 그러던 중,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영준과 친해지고, 영준의 형 영문과도 가까워지면서 세 사람은 함께 어울리게 됩니다. 영문은 동네에서 힘 좀 쓰는 형으로, 기준은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됩니다.

영준과 영문 형제는 부모 없이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입니다. 아동복지과의 방문을 욕설로 막아내고, 동네 사람들은 그들을 안타까워하지만, 동시에 경계합니다. 기준은 형제에게 게임기를 빌려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지만, 곧 영문의 어두운 그림자에 물들기 시작합니다.
 

 

4. 엄마의 욕망, 아이의 그림자

기준의 엄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재개발 예정인 아파트를 미리 사두고 이사 온 것도 모자라, 재개발 반대 시위에 참여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녀의 행동은 어쩌면 기준과 닮아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심을 숨기고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엄마의 욕망은 기준에게 고스란히 투영됩니다. 기준은 영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쁜 행동을 따라 하고, 죄책감 없이 폭력에 가담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그림자를 빠르게 흡수하고, 삐뚤어진 욕망을 내면화합니다.
 

 

 

 
 
 

 

5. 위태로운 우정: 선을 넘나드는 아이들

여름이 지나가면(2025) 씁쓸한 성장, 아이들의 선과 어른들의 그림자 [사진출처-영화 유튜브]
여름이 지나가면(2025) 씁쓸한 성장, 아이들의 선과 어른들의 그림자 [사진출처-영화 유튜브]
영문은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복수해주고, 기준은 그런 영문을 동경합니다. 영문의 집에 놀러 가서 게임을 하고, 라면을 먹는 시간은 기준에게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영문은 돈을 뺏는 등 나쁜 짓을 일삼고, 기준은 점점 그 행동에 동화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순수하지만, 동시에 쉽게 물들기도 합니다. 기준은 영문과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혹은 인정받기 위해 점점 더 과감한 행동을 저지릅니다. 그들의 우정은 위태로운 균형 위에 서 있습니다.
 

 

6. 작은 불씨가 불러온 비극

영화 초반에 사라졌던 기준의 운동화는 후반에 큰 사건으로 이어지는 불씨가 됩니다. 영문, 영준 형제는 결국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기준은 사건의 참고인이 됩니다. 작은 장난에서 시작된 일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습니다.

영문, 영준 형제는 자신들을 가엽게 여기는 어른들의 시선에 반발하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됩니다. 누구는 동정심으로 호의를 베풀고, 누구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고립됩니다.
 

 

7. 어른들이 그어놓은 선, 아이들의 다른 길

사건 이후, 기준의 엄마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지만, 엄연히 다른 아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 한마디에는 어른들이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가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 도시 아이와 시골 아이, 혜택을 받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어른들은 아이들을 끊임없이 구분하고, 각자의 자리에 가두려고 합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아이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기준은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영문, 영준 형제는 여전히 그곳에 남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8. 남겨진 자들의 슬픔: 여름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영화는 기준이 떠나고, 텅 빈 마을에 남겨진 영문, 영준 형제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여름은 끝나지만, 그들의 삶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단순히 슬픈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짓밟는 어른들의 욕망을 비판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줘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결론

 

여름이 지나가면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 버린 아이들의 씁쓸한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입니다. 장병기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최현진 배우의 연기는 영문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 은 아이들의 **선**(善)의가 어른들의 **선** (線)에 의해 퇴색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 계층 갈등, 그리고 어른들의 욕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깊이 있게 다룹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줘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름이 지나가면은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